예로부터 보라색은 고귀함이나 권력을 상징하는 귀족의 컬러로 여겨져 왔다.
Violet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빛의 순수함'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실질적인 이유로 보라색의 염료를 구하기 어려웠던기 때문에 왕이나 귀족, 종교인들은 보라색 옷을 입는 것으로 자신의 권력과 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내가 보라색이라는 컬러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실 Pshychotic에 가까웠다.
항상 진한 보라색 아이섀도와 매니큐어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피아노 학원 선생님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녀는 눈에 띄는 외모만큼이나 연주 실력도 탁월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창의력이 있으며 예술적 감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성질을 갖고 있는 보라색을 자신들의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층을 겨냥해 출시한 카드 'The Perple'과 모토로라의 새로운 3G 휴대폰 'Pebble'은 보라색의 귀족적이며 신비로운 성격을 잘 활용한 예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보라색은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나타내는 수단으로도 손색없다. 특히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IT 기업에 있어 보라색은 어떤 면에서 완벽한 매치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야후!는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 이제 보라색을 보면 저절로 야후!가 떠오를 정도로 확실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대표 브랜드로 손꼽히는 야후!는 1994년 출범 당시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이 최우선 과제였다.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포털의 특성상 고객에게 분산된 이미지가 아닌 통일된 이미지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
야후!는 인터넷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답게 당시 다른 기업들이 사용을 꺼려했던 보라색을 과감히 선택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공통으로 보라색을 대표색으로 통일화시켜 사용하고 있다. 즉, 야후에게 있어 보라색은 남과는 다른 차별성, 크리에이티브한 시도, 그리고 기존 문화와 체계를 뒤집는 발상 등의 의미를 모두 내포하는 심오한 색상인 것이다. 야후는 마케팅 활동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의 문화나 내부 인테리어 등 기업과 관련된 모든 활동에 보라색을 사용하고 있다.
<야후는 모든 기업 홍보물에 보라색을 사용한다>
야후!홍보를 시작하면서 나에게 생긴 변화 중 하나는 거북했던 보라색에 Mania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개최된 야후! 맵데이 현장에서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가 갖는 진정한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벽 장식부터 소품, 도시락 장식까지 어느 것 하나 야후스럽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현장에서 비로소 "마케팅은 제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라는 말을 새삼 실감했다.
일부에게 허락됐던 소수의 컬러가 이렇듯 대중화되고 부정적인 나의 인식마저 바꿀 수 있었던 것. 바로 통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의 중요성을 간파한 야후의 선견지명과 전략이 제대로 먹힌 사례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