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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9/23 <공연후기> 뮤지컬 ‘My Fair Lady’ (1)
  2. 2008/09/08 <영화> 맘마미아 '깨어나라 중년이여!' (3)
2008/09/23 15:45 Drama

생일을 하루 앞둔 9 12. 나이 들면서 우울해져만 가는 생일, 럭셔리한 문화 생활로 달래 보고자 과감히 선택했던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한국 초연 마지막 공연이 얼마남지 않아 부랴부랴 예매했다.
회사에서 지원되는 복지비가 아니었다면 절대 볼 수 없었을 VIP석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이쯤에서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날리는 센스!)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는 버나드 쇼의 희극 <피그말리온>을 원작으로 만든 미국의 뮤지컬.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까칠한 언어학자 히긴스 교수는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꽃을 파는 무지막지한 사투리의 소유자 일라이자 두리틀을 6개월 안에 사교계에서 내노라할 귀부인으로 만들겠다는 내기를 하게 되고, 그와 일라이자의 혹독한 발음 훈련 과정이 펼쳐진다.

                  <거리의 사내같았던 일라이자, 히긴스 교수의 훈련 덕에 숙녀로 거듭난다>

스페인은 평원에만 비가 내린다 The Rain-In Spain-Stays-Mainly In The Plain)”는 말을 익히게 된 일라이자와 히긴스가 그녀를 테스트하기 위해 시험무대로 삼은 경마장 신은 마이 페어 레이디의 희극적 요소를 듬뿍 담은 백미라 할 수 있다.

   <상류층의 허세로 가득한 경마장에서의 일라이자의 폭탄발언은 '마이 페어 레이디'의 백미!>

그렇게 6개월간 모든 훈련과정을 견딘 일라이자는 마침내 최종 무대인 무도회에서 성공적으로 사교계에 데뷔하지만, 성공에만 도취한 채 자신을 그저 실험용으로만 대했던 히긴스에 환멸을 느끼고 그를 떠난다.

뮤지컬에서는 원작자인 버나드 쇼의 바람과 달리 히긴스가 일라이자의 빈자리를 느끼고 결국 그녀와 사랑의 해피엔딩을 이룬다는 결말로 끝이 난다. 6개월간 밤낮 붙어있던 남녀가 정이 안드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건만, 극에서는 두 사람의 애정이 싹 트는 순간을 찾아보기 어려워 해피엔딩에 쉽사리 고개가 끄덕여지지는 않았다.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적 한계 때문이라고 이해하기엔 명성에 비해 부실한 개연성이 살짝 아쉽게 느껴졌다.

                     <대규모 공연다운 화려한 무대와 의상만으로도 볼거리는 충분할 듯>

이 작품은 기존에 우리가 '뮤지컬'하면 생각나는 역동적인 춤과 노래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와 심리묘사에 더 치중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주연 배우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 보다는 조연들의 익살스런 연기와 춤, 앙상블의 코러스가 오히려 더 감칠났다.

재미나게 웃으면서 즐겼지만, 공연이 끝난 후 가슴에 남는 여운이 없어 기대치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갑자기 오히려 오드리 햅번 여사가 나왔다던 영화 버전이 보고 싶은 이유는 왜일까?
 
사진 = '마이 페어 레이디' 공식 홈페이지

posted by 명랑 히로인
2008/09/08 16:35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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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4년 전...2005년 9월 4일 영국을 떠나기 전날 런던 레스터스퀘어 Prince of wales 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감동을 뒤로하고 아쉽게 런던을 떠나야만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하다.
1년간의 짧은 런던 생활을 좋은 추억으로 포장시켜 줬던 뮤지컬 <맘마미아>를 4년만에 다시 한국에서 영화로 재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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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와 작은 호텔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스무살의 처녀 소피아(아만다 시프리드)는 자신의 완벽한 결혼식을 위해 엄마의 처녀시절 일기를 엿본 후, 자신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엄마 몰래 결혼식에 초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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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의 과거 세 남자(샘, 해리, 빌)가 결혼식을 위해 섬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직접 만나면 누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피아의 예상은 빗나가고, 졸지에 과거의 남자들을 한꺼번에 대면하게 된 도나는 패닉 상태에 빠진다.

전설적인 스웨덴 그룹 ABBA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 <맘마미아>는 '엄마야' '에구머니나' 등의 감탄사를 일컫는 그리스 어로, 극 중 세 남자를 다시 만나며 식은 줄 알았던 사랑의 감정이 다시 솟아나는 도나의 감정을 잘 표현한 곡이자 타이틀이다.

이 밖에도 아바의 또 하나의 대 히트곡인 'Dancing Queen' 으로 중년에게 젊은 시절의 감성과 열정을 깨우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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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와 젊은 시절 단짝 친구들이 과거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우리 아직 죽지 않았어!"를 외치는 댄싱퀸 장면은 뮤지컬과 사뭇 달리 더욱 재미있고, 풍성하게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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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dance, you can jive, having the time of your life"를 외치며 가사 노동과 각종 잡일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하던 일을 집어 치우고(?) 뛰쳐나와 다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그리스의 푸른 바닷물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장면은 역시 자유로운 로케이션이라는 영화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재치있는 장면으로 재탄생됐다.  

물론 배우들의 풍성한 성량과 사운드를 그대로 느끼며 어깨를 들썩거리기엔 영화가 갖는 한계가 있었다. 노래와 연기를 완벽하게 일치시키지 못했던 일부 배우들의 어색한 립싱크와 약 3~4분간을 한 배우의 독창으로만 채우기엔 어딘가 부족했던 편집은 뮤지컬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해 내지는 못했지만, 뮤지컬 <맘마미아>를 충실히 따른 스토리 라인으로 많은 이들에게 맘마미아라는 뮤지컬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점과, 주인공 소피아 역의 아만다 시프리드의 아름다운 목소리의 발견은 그나마 영화 <맘마미아>에서 건질 수 있었던 큰 수확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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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리스 전통 결혼식과 함께 눈부신 그리스의 해변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도 영화 <맘마미아>가 가진 또 하나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신혼여행으로 꼭 한 번 가보리라 다짐했던 아름다운 그리스의 해안가와 빛나는 햇살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꿈을 찾아 섬을 떠나는 섬 처녀, 그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중년들의 삶을 통해 여전히 우리 삶은 쉼없이 돌아간다는 진리도 함께 느끼면서!
posted by 명랑 히로인